두 번째 시즌 –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아주 미약한 신호탄

 

1시즌의 무거운 허탈감을 뒤로 하고 2시즌을 시작해 약 1주일 만에 끝냈다.DEA 키키카마레나 요원 납치 살해에 대한 보복인 레엔다 작전의 통쾌함을 묘사하는가 하면 통쾌함은커녕 침울한 암울함과 평이한 전개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그러나 역시, 지금까지의 나르코스 시리즈와 같이, 후반에 계속 내보내는 전개가 인상 깊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후반의 9, 10 에피소드에 거의 모두 축약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여러 차례 나누었으면 한다.아무튼 스포가 많으니까 주의해서 봐달라

기대와 달리 벌어진 작전 레엔다 작전은 DEA 요원 키키 카마레나 씨를 고문 살해한 멕시코 카르텔과 이를 은폐한 멕시코 고위 관리들을 체포하기 위해 착수한 작전이다.한마디로 우리 사람을 죽이면 몇 배로 갚아 주겠다는 미국의 보복.나르코스 콜롬비아판만 봐도 (레엔다 작전) 이후 마약 카르텔은 DEA 요원에게 한 발짝도 언급하지 않았다거나 인터넷 밈으로 보아도 사상 최고의 통쾌한 작전으로 여겨질 것 같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난관에 난관이 닥치면서 무엇 하나 통쾌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실제로 보니 좀 암울한 복수극이 신랄하지 않았고 답답해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내가 기대했던 건 이게 아닌데’라고 약하게 얻어맞은 느낌이랄까. 왜냐하면 예전 엔딩이나 콜롬비아 판에서 힌트를 이렇게 놓았기 때문이다.근데 생각해보면 현실은 원래 그래. 재빠르게 내가 구상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실천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와주는 사람보다 방해하는 사람이 많고, 과정은 더 지저분하고 오래 걸리고, 모든 게 썩었다는 생각만 더 많이 든다.그러나 미국의 장황하지만 집요한 수사는 멕시코 카르텔에 많은 피해를 주었고 실제로 많은 관계자를 죽이거나 체포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지겹기도 하다. 때문에 이 사건 이후 살해된 DEA 요원은 없다.그래, 그 결과만 있으면 돼

여전히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드의 카리스마 마이미 이전 시즌에도 그 유약한 존재감과 미미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펠릭스는 올 시즌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이전보다 자신에게 휘하된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늘었지만 폭발적 위압감이나 악덕한 보스 이미지는 없다.그는 절대 비즈니스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돈을 벌어 영향력을 넓히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그냥 돈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파블로는 사업 외에도 가족과 동료를 아끼고 (특히 자식 사랑이 각별) 고향 주민들을 위한 이타심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펠릭스는 사업 외에는 신경 쓸 데가 없다.지난 시즌 내내 넌 필요 없다고 들떠 있던 아내에게도 다시 다가가는 이유는 지금은 필요해서일 뿐 동료나 부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그리고 이것이 펠릭스가 플라자 보스들에게 배신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도중에 그의 아내가 넌 마음이 산산조각이 나서 아무것도 못 느끼니라고 말하는데 정말 공감했어.실제 인물이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에서 최대 악역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대비되는 인물상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파블로보다 더 무서운 악당 보스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대비되는 매력을 가진 악당을 만들었어야 했다.특히 그는 파블로에 비하면 냉철함이나 사물을 꿰뚫어보는 직관력 같은 게 있어 의외로 그가 던지는 말이 제법 옳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는 엔딩에서 월트 요원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부분이다.항상 모든 것에 한 발 떨어져 외부에서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을 가진 것 같았는데, 그래서 객관적 평가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감방을 가게 된 이유는 역시 탐욕스러웠겠지만.

플라자의 반란 – 사실과 다른 점에서 이미 대규모 카르텔이 횡행했던 콜롬비아와는 달리 멕시코는 지역 단위의 ‘플라자(구역-나와바리)’가 각자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이를 종합해 카르텔화한 것이 펠릭스였지만 결과적으로 본인의 목이 날아갈 지경이었다.무리한 카르텔을 운영하기 위해 위험부담이 큰 일을 떠맡거나 그들 사이의 분쟁에 개입하여 중개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졌다.결국 펠릭스의 폭주와 악행에 지친 플라자들은 그를 배신하고 다시 각자의 플라자로 돌아가기로 합의하고, 이후 펠릭스는 감옥에 가게 된다.역시 사업은 조직화여서 개인이 개인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 실제론 펠릭스는 레엔다 작전 발표 이후 가족과 숨어 살면서 자발적으로 자신의 조직을 친척과 부하로 나누고 감옥에서도 영향력을 휘둘러 보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한마디로 그의 조직화는 성공한 셈이다. 물론 이렇게 전개되었다면 드라마는 전혀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평이하고 지루한 전개, 설명 부족으로 어쨌든 이 드라마의 올 시즌은 진전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나르코스 콜롬비아판은 누군가 등장하기만 하면 이 사람은 누구냐. 성격은 어떻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입장에 서 있다는 머피와 페냐 요원의 내레이션이 나와 인물 정립에 매우 쉬웠지만 멕시코판은 가뜩이나 인물이 평면적이고 다소 매력이 떨어지는데 설명조차 부족하다.이미 첫 시즌 등장인물 중 대다수는 잘 기억하지 못하고 서로 어떤 인과관계가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찾아보면 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 문장조차 찾을 수 없다. ㅋㅋ다들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적어도 이 드라마를 3번정도 다시 보게 유도한건 아니라면 굳이 이렇게 불친절해야 하나 싶다.얼마나 이곳 등장인물의 매력이 없는지 캐릭터가 평면적이라면 콜롬비아판 파초가 카메오에 등장할 때마다 그 상큼한 매력 때문에 기분이 좋다. 심지어 파초의 머리가 벗겨진 부하까지 보면 된다니 그런 점 때문에 버티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의리로 (지금까지 보기 아까워서) 참고 있었다.그리고 엔딩을 보니까 아직도 괜찮아졌어.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 등 잘못된 이번 시즌의 주요 미국인은 DEA의 월트 요원이다.키키카마레나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잘 모르는, 심지어 가상의 인물이다.키키를 몰라도 상관없다. 이제 그는 우리의 친구이자 가족이었다는 사명감 아래 미국을 망친 악당을 끌어들이려는 의지로 모인 DEA 요원들은 단체로 난장판이 되고 그때마다 월트는 이런 말을 듣는다.너만 없었다면 다 죽지 않았을 거야. 다 너 때문이야엔딩에서 펠릭스가 월트에게 하는 말도 마찬가지다.’너도 다른 미국인이랑 똑같은 거 아니야?’ 남의 나라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훼손하려는 목적이잖아월트의 남동생은 마약 중독자였는데, 마약 거래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마약을 박멸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마약상들과 싸우고 있다.그런데도 모든 죄를 그들에게 뒤집어 씌울 수 있는가. 마약은 잘못됐다. 그러나 자진해서 거기에 손을 뻗친 자에게는 일말의 잘못도 없는가. 이런 해결이 최선일까.여기에 등장하는 멕시코인들은, 그런 의문을 던진다. 미국 국제경찰관의 역할은 이해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뒷맛도 안 좋고참고로 월트 요원을 맡은 스쿠트 맥네일리는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 조연으로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내가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거나 덜렁대는 칠부 역할로만 출연했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는 생소했다.그의 연기 변신(?)을 보는 데 의외로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기존의 나르코스 콜롬비아 판처럼 알기 쉬운 재미나 다 때려부수는 박력은 없지만 그래도 의리로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유혈여성에서 선정적인 장면이 적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느낌이 적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펠릭스 수하의 플라자에서 몰래 터널을 파고 있던 호아킨 구스마오 로에라(일명 엘 차포)의 존재가 드러남에 따라 3시즌에서는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펠릭스의 뒤를 이을 수장이 될 아마드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막판 펠릭스의 말대로 각 플라자가 대립하는 전쟁통이 일어나겠지만 실제로 펠릭스가 나눠준 조직이 지금 멕시코 개막장의 원흉이라고 하니 시즌은 그 전쟁을 그리는 서막이기도 하다.이미 콜롬비아판에서 등장한 아마드와 파초 헤레라의 친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3시즌은 콜롬비아와 멕시코의 합체 형태가 될 것 같다.그렇게 되면 참 기대되는 판이다.빨리 다음 시즌이 공개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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