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2020. 914

남편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열혈 팬(?)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책을 거의 다 읽었다. 그래서 이 책도 구입했는데, 몇 년 전 미니멀 라이프를 하겠다고 해서 내가 정리했다.그런데 얼마 전부터 초록이한테 읽고 싶다고 빌려달라고 하더라.초록색이 이틀 만에 읽고 재밌다고 추천해줬어.가독성이 아주 좋은 책이라 400쪽이 넘는데 나도 이틀만에 다 읽었어.작가가 추리소설 전문가이기에 자연스러운 시점 전환과 인과관계가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됐다.

고민을 상담해주는 나미야 잡화점.잡화점의 점주였던 나미야 유지의 33번째 잿날, 오전 0시부터 새벽까지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 창구가 부활한다.과거 나미야 잡화점에서 상담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 편지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 달라는 나미야 유지의 유언 때문이다.그런데, 그 날, 나미야 잡화점에 쇼다, 코헤이, 아츠야라고 하는 3명의 좀도둑이 숨어들었다.단 하루, 시간 경계가 특별한 공간이 된 나미야 잡화점에서부터 마법 같은 기적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애인이 암에 걸려 간병해야 할까?간절한 꿈이었던 올림픽에 나가는 데 전념할 것인가?고민하는 펜싱선수 달토끼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대를 이어온 생선가게 터잡기란 말인가.음악가가 되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번민하는 생선 가게 예술가

빚을 지고 야반도주하는 부모님과 함께 가야하는 걸까?못 미더운 부모를 떠나야 할까.나카무뽀루레논

탄탄한 경제력을 가진 자립하고 싶어서 술집에 전업하는가?안정적이지만 월급도 적고 대우도 안 좋은 직장에 다닐 것인가?고민로를 헤맨 강아지

이들의 고민과 인연,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이 빚어낸 기적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기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다.

나는 특히 꿈에서 방황하는 생선가게 예술가들에게 가장 공감했고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 아파했다.그리고 나도 지금 그 부분을 헤매고 있어서 발췌도 많았던 것 같다.이 책에도 같은 맥락의 말이 있었다.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란다.그러므로 이 발췌는 ‘지금, 이 순간’의 내 것이다

발췌 요약

신랄했다. 억울하고 비참한 마음에 얼굴이 달아올랐다.재능이 없냐? 음악으로 밥을 먹고 산다는 게 오만인가그날 이후로 노상 그런 생각만 했어. – p. 101

그런 훌륭한 말은 뭔가 하나라도 성공하고 나서 해야 한다. 너 지금까지 음악하면서 아무거나 하나라도 성과를 낸 거야? 아직 아무것도 못했잖아요? 부모의 말을 무시하면서까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할 결심을 했다면 그만큼을 남기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생선가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매우 실례되는 말이다. – p. 139

걱정할 것 없다. 별거 아니야 ………………………………………………………….너한테 도와달라고 할 만큼 나도 그 가게는 약하지 않아. 그러니 괜한 생각 말고 다시 한 번 목숨 걸고 해 봐. 도쿄 가서 열심히 싸우래 싸움에 지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여간 너만의 발자국을 남기고 오너라. 그걸 남겨 두고는 집에 돌아오지 마, 알았지?”-p.140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 p.154

인간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어떤 것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 p.159

제가 몇 년 동안 상담문을 읽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 그냥 상의를 통해서 그 답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거야. – p. 167

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물론 이 편지에는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마음과 생각은 별개라는 거다. 어쩌면 이 여자는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머리로는 아이를 지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결심을 하기 위해 이 편지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섣불리 아이를 낳으라고 하면 완전 역효과가 날 거야. 공연히 더 괴롭히게 된다…. 어쨌든 편지로 상담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 내야겠다.”- p. 168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해하고 있어. 물론 고맙지만, 잘 읽어보면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 p. 199

그 후로 난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여정이결코평탄하지않았지만,살아가면서처음 느껴보는아픔도있을것이라생각하고하나하나극복해왔습니다. -p. 207

제발 제 말을 믿어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해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될 거라고. – p. 259

고스케는 자신이 바다로 나가는 길에 잘못 섞여 있는 작은 강물고기 같았다. 이런 거대한 세상이 있다. 이런 곳에서 인생을 구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과 인연이 없는 세상이었다. 자기는 좁고 어두운 강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강바닥에서 살아야 한다. – p.267

하기야 이별이란 그런 것일 수도 있지.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그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피상적인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서로 마음이 단절된 뒤 생긴 것, 나중에 억지로 덧붙인 변명이 아닐까. 마음이 묶여 있으면 인연이 끊어질 지경이 됐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만 멍하니 바라볼 뿐 4명의 멤버는 비틀즈를 구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 p.269

왜 비틀스의 음반을 모두 팔려고 하는지 고스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비틀즈를 들으면 안 될 것 같았다. – 한 계절이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이랄까? – p.271

일단 마음의 끈이 끊어져버리면 두번다시 연결되는 일은 없어..다시 실감했어..- p.293

그것을 보고 인간의 마음을 잇는 끈이 얼마나 약한지를 통감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바라보고 보니 그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영화관에서 보았을 때, 고스케의 마음 상태가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320

현명한 생각이든 아니든 잘 되는 일이든 안 되는 일이 있는 법이다. – p.343

나에게 상담하는 쪽을 미아에 비유하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거나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모르기도 합니다.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중 어느 쪽도 아니라는 뜻인 것이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겠지요. 지도가 백지라면 곤란한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하지만 달리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백지라서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어요.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어요. 이건 멋진 일이에요.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마음껏 펼쳐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p. 447